10월 13일(미국 시간) 존슨앤드존슨(JNJ) 주가가 하루에 5.73% 내렸습니다. 전날 종가 263.73달러에서 248.61달러로 마감했고, 같은 날 S&P500은 0.02% 내린 7,805.45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Yahoo Finance, TheStreet). 이날은 JP모간,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같은 대형 은행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몰린 날이었는데, 다우 30종목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내린 쪽은 은행이 아니라 J&J였습니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3분기 매출은 254억 달러로 전년보다 5.9%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2.59달러로 시장 예상치 2.53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 중간값을 1,011억 달러에서 1,012억 달러로,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을 11.04달러에서 11.10달러로 올렸습니다(TIKR).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베이비파우더의 탈크 성분을 둘러싼 난소암 소송을 정리하기 위해 반영한 55억 2천만 달러의 세전 비용입니다. 이 비용 때문에 회계상 순이익은 전년보다 95.9% 줄었고, 보고 기준 주당순이익은 0.09달러에 그쳤습니다(24/7 Wall St., TIKR). 다른 하나는 의료기기(메드테크) 부문 매출 증가율이 2.5%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1분기 7.7%, 2분기 4.6%에서 계속 낮아졌고, 제약 부문이 7.7% 성장한 것과 대비됐습니다(Yahoo Finance, TIKR). 메드테크 부문을 이끄는 팀 슈미드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가 내부적으로 세운 기준에 못 미치는 성과"라고 말했습니다(24/7 Wall St.).
이 글은 55억 달러가 적정한지, 메드테크 둔화가 일시적인지를 따지지 않습니다. 64년치 일별 주가 자료로 이날의 하락이 얼마나 드문 일이었는지, 비슷한 날 뒤에 주가가 어땠는지만 확인합니다.
그날의 숫자
Yahoo Finance 자료로 다시 계산한 값입니다.
| 항목 | 값 |
|---|---|
| 10월 13일 종가 | 248.61달러 (전날 263.73달러) |
| 등락률 | -5.73% (S&P500 -0.02%) |
| 거래량 | 1,662만 주, 직전 60거래일 평균의 2.44배 |
| 연초 대비 수익률 | 전날 +29.49% → 이날 +22.06% (S&P500 +14.02%) |
| 사상 최고 종가 대비 | 9월 3일 278.43달러에서 -10.71% |
이날 하락은 2025년 4월 1일(-7.59%)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입니다. 그 사이 1년 반 동안 J&J가 하루에 4% 넘게 내린 날은 2025년 4월 4일(-4.12%) 한 번뿐이었습니다. 급락 직전까지 올해 J&J는 S&P500보다 두 배 넘게 오른 상태였습니다.
64년 동안 5% 넘게 내린 날은 54일
Yahoo Finance에 있는 J&J 일별 자료는 1962년 1월부터 시작합니다. 2026년 10월 13일까지 16,303거래일 가운데 하루에 5% 넘게 내린 날은 54일입니다. 300거래일에 한 번꼴이고, 이번 -5.73%는 54일 중 33번째로 큰 하락입니다. 10년 단위로 세면 1960년대 9일, 1970년대 9일, 1980년대 14일, 1990년대 6일, 2000년대 6일, 2010년대 3일, 2020년대 7일입니다.

54일 가운데 34일은 S&P500도 1% 넘게 내린 날이었고, 그중 20일은 S&P500이 3% 넘게 내린 날입니다. 1987년 10월 19일(J&J -18.35%, S&P500 -20.47%), 2008년 10월, 2020년 3월처럼 시장 전체가 무너진 날의 일부였습니다. J&J처럼 변동이 작은 종목이 하루 5% 넘게 내리는 날은 대개 시장이 폭락하는 날입니다.
시장은 멀쩡한데 J&J만 빠진 날
이번처럼 시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J&J만 크게 내린 날을 골라 봤습니다. 기준은 “J&J가 5% 넘게 내렸고, 그날 S&P500보다 5%p 이상 더 내린 날"입니다. 1962년 이후 19일이고, 2000년 이후로는 7일입니다.
| 날짜 | J&J 등락률 | S&P500 등락률 | 계기(보도 기준) |
|---|---|---|---|
| 2000년 3월 24일 | -9.69% | +0.01% | 위장약 프로펄시드 미국 판매 중단 발표(CNN Money) |
| 2002년 7월 19일 | -15.85% | -3.84% | 푸에르토리코 공장에 대한 FDA 형사 조사 확인(CNN Money) |
| 2018년 12월 14일 | -10.04% | -1.91% | 회사가 수십 년간 베이비파우더의 석면 검출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는 로이터 보도(Al Jazeera) |
| 2019년 10월 18일 | -6.22% | -0.39% | FDA 검사에서 석면이 검출돼 베이비파우더 3만 3천 병 리콜(Motley Fool) |
| 2020년 3월 19일 | -5.86% | +0.47% | 코로나19 급락장 한가운데(시장과 무관한 하락으로 보기 어려움) |
| 2025년 4월 1일 | -7.59% | +0.38% | 탈크 소송을 정리하려던 100억 달러 규모 파산 합의안을 법원이 기각(Claims Journal) |
| 2026년 10월 13일 | -5.73% | -0.02% | 탈크 소송 비용 55억 달러 반영, 메드테크 성장 둔화 |
2018년 이후로 좁히면 다섯 번인데, 2020년 3월의 코로나19 급락장 한 번을 빼면 네 번 모두 베이비파우더의 탈크 성분이 계기였습니다. 2018년 12월의 석면 보도, 2019년 10월의 리콜, 2025년 4월의 합의안 기각, 그리고 이번의 합의 비용 반영입니다. 2000년대 초의 두 번(프로펄시드, 푸에르토리코 공장)은 각각 의약품 안전성과 제조 품질 문제였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이 회사의 주가를 하루 5% 넘게 떨어뜨린 종목 고유의 사건은 사실상 하나의 소송이었던 셈입니다.
J&J만 급락한 뒤에는 어땠나
이번을 뺀 18번의 급락일 종가를 기준으로 그 뒤 수익률을 셌습니다.
| 구분 | 5거래일 뒤 | 20거래일 뒤 | 60거래일 뒤 | 120거래일 뒤 |
|---|---|---|---|---|
| 18번의 중앙값 | +2.54% | +5.53% | +16.17% | +18.25% |
| 18번의 평균 | +2.02% | +6.52% | +15.66% | +19.54% |
| 오른 횟수 | 11번 | 11번 | 17번 | 17번 |
| 1962년 이후 모든 거래일의 중앙값 | +1.07% | +3.66% | +6.83% | |
| 모든 거래일의 상승 비율 | 57.9% | 65.6% | 69.2% |

60거래일(약 석 달) 뒤에는 18번 중 17번이 급락일 종가보다 높았고, 중앙값은 +16.17%였습니다. 평소 60거래일 중앙값 +3.66%의 네 배가 넘습니다. 유일하게 내린 경우는 1993년 6월 18일로, 60거래일 뒤 -7.50%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J&J 고유의 급락은 대체로 몇 달 안에 메워졌습니다.
다만 S&P500과 비교하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급락일부터 60거래일 뒤까지 J&J가 S&P500보다 더 오른 경우는 18번 중 12번, 초과 수익률 중앙값은 +5.32%p였습니다. 120거래일 뒤에는 18번 중 8번만 S&P500을 앞섰고 초과 수익률 중앙값은 -0.75%p로, 반년이 지나면 시장을 따라간 정도였습니다. 급락분을 되찾는 데 기여한 몫의 상당 부분은 그 기간 시장 전체의 상승이었습니다.
탈크 관련 네 번만 따로 보면 20거래일 뒤 수익률은 2018년 12월 -2.74%, 2019년 10월 +5.67%, 2025년 4월 +2.00%이고, 60거래일 뒤는 각각 +4.46%, +15.92%, +0.30%였습니다. 2019년 10월의 +15.92%는 2020년 1월의 전반적인 상승장과 겹칩니다. 2025년 4월의 +0.30%는 석 달 뒤 제자리였다는 뜻입니다.
이 집계의 한계
- 18번은 독립된 사례가 아닙니다. 1963년 10월 17일과 23일, 1982년 9월 30일과 10월 4일·5일처럼 며칠 사이에 몰린 날이 있어 그 뒤 수익률 구간이 겹칩니다. 2000년 이후 사례는 7번뿐이라 평균과 중앙값은 사례 한두 개에 크게 흔들립니다.
- “시장보다 5%p 이상 더 내린 날"이라는 기준은 이 글에서 정한 것입니다. 기준을 -4%p로 바꾸면 2000년 1월과 2020년 3월 23일 등이 더 들어와 29일이 되고, 2018년 12월 14일처럼 시장도 2% 가까이 내린 날이 포함돼 있어 “시장과 완전히 무관한 하락"만 모은 것은 아닙니다.
- 과거 급락의 계기는 당시 보도를 바탕으로 적었고,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사례의 원인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55억 달러 비용은 회사가 발표한 세전 합의 비용이며, 앞으로의 소송 결과와 실제 지급액은 이와 다를 수 있습니다.
- 수익률은 배당을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이라 당시 화면의 등락률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1962년 초의 자료는 일부 보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과거에 급락이 메워졌다는 것은 이번에도 그렇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글은 앞으로의 주가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정리
- 10월 13일 존슨앤드존슨은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연간 전망을 올렸는데도 5.73% 내렸습니다. 계기는 탈크 소송 비용 55억 2천만 달러와 메드테크 부문의 2.5% 성장 둔화였고,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입니다.
- 1962년 이후 16,303거래일 중 J&J가 하루 5% 넘게 내린 날은 54일이며, 그중 34일은 S&P500도 1% 넘게 내린 날이었습니다.
- 시장보다 5%p 이상 더 내린 종목 고유의 급락은 19일이고, 2018년 이후 다섯 번 중 코로나19 급락장을 뺀 네 번이 모두 베이비파우더 탈크 소송과 관련된 날이었습니다.
- 과거 18번의 급락 뒤 60거래일 수익률 중앙값은 +16.17%로 18번 중 17번이 올랐지만, S&P500 대비로는 120거래일 뒤 18번 중 8번만 앞섰습니다.
자료와 방법: Yahoo Finance의 JNJ(존슨앤드존슨) 일별 수정주가(배당·분할 반영)와 거래량, ^GSPC(S&P500) 일별 종가를 썼습니다. 기준일은 2026-10-13이고, 비교 기간은 1962-01-03 이후 16,303거래일입니다. 하루 등락률은 수정주가의 하루 변화율, “종목 고유 급락"은 J&J 등락률이 -5% 이하이면서 같은 날 S&P500 등락률보다 5%p 이상 낮은 날로 정했습니다. 이후 수익률은 급락일 종가 대비 5, 20, 60, 120거래일 뒤 종가의 변화율이고, 초과 수익률은 같은 기간 S&P500 변화율을 뺀 값입니다. “모든 거래일"은 같은 기간 J&J의 모든 날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실적과 소송 비용, 전망치는 Yahoo Finance, TheStreet, TIKR, 24/7 Wall St. 보도를, 과거 급락의 계기는 CNN Money, Al Jazeera, Motley Fool, Claims Journal 보도를 인용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