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종목’은 전날 미국장과 오늘 아침까지의 국내 소식 가운데 사실이 확인되는 뉴스가 나온 종목을 골라, 무슨 일이 있었고 주가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숫자로 풀어 보는 시리즈입니다.
11월 2일(현지 시각, 월요일) 미국장은 유가가 크게 내린 가운데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밀려 나스닥 종합이 1.07%, S&P 500이 0.51% 내렸고, 다우존스는 0.41%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7% 내렸습니다(TheStreet, 서울신문). 오늘은 이날 가장 큰 사건이었던 마벨의 루멘텀 인수와, 장 마감 뒤 실적을 낸 애플·팔란티어를 골랐습니다. 공통 질문은 **“좋은 소식이 나왔는데 왜 주가는 그만큼 반기지 않았나”**입니다.
미국장
마벨(MRVL)·루멘텀(LITE): 1,150억 달러 ‘주식 맞교환’ 인수 — 사는 쪽 -12.72%, 팔리는 쪽 -18.59%
무슨 일이 있었나. AI 데이터센터용 맞춤 반도체를 설계하는 마벨 테크놀로지가 광통신 부품(데이터를 빛으로 주고받는 레이저·광트랜시버) 업체 루멘텀을 인수한다고 11월 2일 발표했습니다.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1,150억 달러이고, 돈 대신 주식으로 값을 치르는 방식입니다. 루멘텀 1주당 마벨 4.5주를 주며, 회사 발표 기준 프리미엄(웃돈)은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9%입니다. 거래가 끝나면 마벨 주주가 합병 회사의 67%, 루멘텀 주주가 33%를 갖고, 완료 시점은 2028년 상반기로 잡았습니다. 마벨은 연간 10억 달러 넘는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24/7 Wall St., 미디어펜, The Motley Fool).
주가는 어떻게 반응했나. 마벨은 171.41달러로 12.72% 내렸고, 거래량은 20거래일 평균의 2.7배였습니다. 2000년 이후 이만큼 내린 날은 이번을 빼고 25번, 직전 5년에는 6번이었는데, 가장 최근이 바로 사흘 전인 10월 29일(-13.24%)입니다. 인수 협상 보도가 나온 10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마벨은 10월 28일 종가 251.65달러에서 31.9% 내렸습니다. 루멘텀은 684.4달러로 18.59% 내렸고(거래량 2.9배), 2015년 상장 뒤 이보다 크게 내린 날은 4번뿐이며 가장 최근은 2025년 4월 3일(-20.01%)입니다. 루멘텀도 사흘 동안 10월 28일 종가 913.95달러에서 25.1% 내렸고, 10월 6일 고점보다 39.6% 낮습니다. 그래도 올해 수익률은 마벨 +101.7%, 루멘텀 +85.7%입니다.
쉽게 말하면. 마벨 주식 4.5장으로 루멘텀 주식 1장을 바꿔 주는 약속입니다. 10월 28일 마벨 종가로 계산하면 이 약속의 값은 루멘텀 1주당 약 1,132달러였지만, 마벨 주가가 31.9% 빠지면서 같은 4.5장의 값도 771.3달러로 줄었습니다. 상품권으로 값을 치르기로 했는데 그 상품권 가치가 계속 떨어진 셈이라, 팔리는 쪽 주가도 함께 내려앉았습니다.
눈여겨볼 점. 11월 2일 종가 기준으로 루멘텀 주가(684.4달러)는 마벨 4.5주 값(771.3달러)보다 12.7% 낮습니다. 시장이 이 거래가 2028년 상반기까지 예정대로 끝날지 의심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차이이고, 앞으로 이 간격이 좁혀지는지 넓어지는지가 확인할 숫자입니다.
애플(AAPL): 9월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그런데 다음 분기 이익률 전망이 낮아졌다 — 발표 전 -1.83%
무슨 일이 있었나. 애플은 11월 2일 장 마감 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의 첫 실적인 2026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144억8,000만 달러로 12% 늘어 시장 예상(1,133억9,000만 달러)을 넘었고, 주당순이익(1주당 이익)은 2.10달러로 예상(1.99달러)보다 5.5% 많았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575억8,000만 달러로 약 17% 늘었고,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원가를 빼고 남는 비율)은 47.9%로 예상(47.5%)을 넘었습니다. 다만 중화권 매출은 175억4,000만 달러로 예상(187억5,000만 달러)에 못 미쳤습니다(아주경제, 서울경제, 미디어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12월 분기 매출이 7–10% 늘어 역대 최대 분기가 될 것으로 봤지만, 매출총이익률은 45–46%로 제시하며 메모리 값 상승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습니다(Six Colors 컨퍼런스콜 녹취). CNBC는 이 매출 전망을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로 전했습니다(CNBC).
주가는 어떻게 반응했나. 정규장에서는 실적 발표 전에 338.32달러로 1.83% 내렸고, 거래량은 20거래일 평균의 1.4배였습니다. 사흘 전(10월 29일) 세운 사상 최고 종가 348.91달러보다 3.0% 낮고, 올해 수익률은 +24.4%입니다. 시간외 거래 반응은 매체마다 달라, TheStreet은 약 1% 하락, 미디어펜은 보합권으로 전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번 시험은 예상보다 잘 봤고 다음 시험 점수도 높게 예고했는데, “점수를 얻는 데 드는 재료비가 올라 남는 몫은 줄어든다"고 함께 밝힌 셈입니다. 이번 분기 47.9%와 비교하면 다음 분기 이익률 전망은 1.9–2.9%포인트 낮습니다. 회사는 이번 분기 47.9%에도 관세 환급 효과가 약 1%포인트 들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눈여겨볼 점. 12월 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의 가운데값은 8.5%로, 지난 분기 전망(9–11%)보다 낮습니다. 다음 실적에서 매출총이익률이 45–46% 범위에 들어오는지가 메모리 값 부담을 확인할 숫자입니다. 애플이 반도체 급락일에 버틴 기록은 어제 밤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팔란티어(PLTR): 매출 96% 증가, 4분기 전망은 예상보다 7.8% 높게 — 발표 전 이틀 -9.2%
무슨 일이 있었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 팔란티어는 11월 2일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냈습니다. 매출은 23억1,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6% 늘어 시장 예상(21억8,000만 달러)을 6.1%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일회성 항목을 뺀 1주당 이익)은 0.44달러로 예상(0.41달러)을 넘었습니다. 미국 민간 기업 매출은 9억8,400만 달러로 148% 늘어 처음으로 정부 매출을 앞질렀습니다. 4분기 매출 전망은 26억4,900만–26억5,300만 달러로 LSEG 집계 예상(24억6,000만 달러)보다 높았고, 올해 매출 전망은 81억5,500만–81억5,800만 달러에서 85억3,000만–85억3,400만 달러로 올렸습니다(뉴스핌, 뉴스1, investingLive).
주가는 어떻게 반응했나. 정규장에서는 발표 전에 178.34달러로 3.13% 내렸고(거래량 1.5배), 10월 30일(-6.27%)과 합쳐 이틀 동안 9.2% 내린 상태에서 실적을 맞았습니다. 52주 고점(10월 9일, 209.05달러)보다 14.7% 낮고, 최근 5거래일 수익률은 -10.3%, 올해 수익률은 +0.3%입니다. 시간외에서는 소폭 올랐다고 뉴스핌·미디어펜이 전했지만, 정확한 등락률은 두 매체 모두 밝히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4분기 전망 가운데값(26억5,100만 달러)은 3분기 매출보다 14.6% 많습니다. 한 분기 만에 가게 매출을 그만큼 더 늘리겠다는 예고이고, 연간 목표도 4.6% 올렸습니다. 다만 미디어펜은 새로 맺은 계약 총액 증가율이 6%에 그친 점을 신중하게 볼 대목으로 꼽았습니다.
눈여겨볼 점. 실적 숫자는 시장 예상을 넘었지만 시간외 반응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 밤 정규장에서 이틀간의 하락(-9.2%)을 얼마나 되돌리는지가 첫 확인 숫자입니다.
국내장
11월 2일 코스피는 2.24% 오른 5,859.08, 코스닥은 1.38% 오른 734.36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3.81%)와 삼성전자(+1.78%)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위키트리, Invezz).
이 시리즈는 국내 종목을 전 거래일 장 마감(15시 30분) 뒤부터 오늘 아침까지 나온 뉴스로만 고릅니다. 11월 2일에는 큰 회사의 실적이 대부분 장중에 나왔습니다. 포스코홀딩스(3분기 영업이익 9,400억 원, +47.9%)와 에쓰오일(1조4,067억 원, +513.7%)은 모두 14시대에 발표돼 그날 정규장에서 이미 주가에 반영됐습니다(ZDNet Korea, 아주경제). 장 마감 뒤 공시는 시가총액 1조 원에 못 미치는 회사의 자사주 소각·소규모 공급계약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준을 통과한 국내 종목이 없어 국내장 종목을 다루지 않습니다. 하이브·카카오페이·LG생활건강은 오늘(11월 3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늘 한눈에
| 종목 | 뉴스 한 줄 | 11월 2일 등락률 | 거래량(20일 평균 대비) |
|---|---|---|---|
| 마벨(MRVL) | 루멘텀을 1,150억 달러에 전액 주식으로 인수 발표 | -12.72% | 2.7배 |
| 루멘텀(LITE) | 1주당 마벨 4.5주, 마벨 하락으로 인수 값도 하락 | -18.59% | 2.9배 |
| 애플(AAPL) | 매출·이익 예상 상회, 12월 분기 이익률 전망 45–46% | -1.83%(실적 전) | 1.4배 |
| 팔란티어(PLTR) | 매출 +96%, 4분기·연간 매출 전망 예상 상회 | -3.13%(실적 전) | 1.5배 |
등락률과 거래량 배수는 Yahoo Finance 일별 자료로 직접 계산했고, 뉴스 한 줄은 위에서 인용한 보도와 회사 발표를 줄인 것입니다. 애플·팔란티어의 등락률은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 전의 값입니다.
마켓랩의 해석
마켓랩은 11월 2일을 “뉴스 자체보다 그 뉴스에 붙은 조건이 가격을 정한 날"로 읽습니다. 애플은 매출·이익이 예상을 넘었지만 다음 분기 이익률을 낮췄고, 팔란티어는 전망을 크게 올렸지만 이미 이틀간 9.2% 내린 상태에서 시간외 반응이 크지 않았으며, 마벨·루멘텀은 대형 인수라는 사건보다 ‘주식으로 값을 치른다’는 조건 때문에 양쪽이 함께 내렸습니다. “2000년 이후 25번” 같은 숫자는 드물다는 뜻일 뿐,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과거와 다른 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월 22일 고점보다 29.4% 낮은 반도체 약세장 한가운데에서 이 뉴스들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만약 반도체 지수가 반등하는데도 루멘텀과 마벨 4.5주 값의 차이(12.7%)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업종 약세 탓"이라는 읽기는 맞지 않고 거래 자체에 대한 의심이 크다고 봐야 합니다. 다음에 확인할 숫자는 오늘 밤 애플·팔란티어의 첫 정규장 반응입니다.
이 집계의 한계
- 등락률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당일 정규장 종가의 변화율입니다. 애플·팔란티어는 11월 2일 장 마감 뒤 발표라, 이 글의 등락률은 실적 반응이 아닙니다. 시간외 가격은 거래가 적어 정규장 반응과 다를 수 있고, 매체마다 전한 값도 달랐습니다.
- “20일 평균"은 11월 2일을 뺀 직전 20거래일 평균 거래량입니다. 미국 거래량은 Yahoo Finance 값이라 최종 집계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실적 숫자·시장 예상치·인수 조건은 회사 발표와 인용한 보도를 옮긴 것이며 이 글에서 따로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애플 중화권 매출 예상치는 매체마다 185억5,000만–187억5,000만 달러로 조금 다릅니다. 애플 12월 분기 전망은 컨퍼런스콜 녹취(Six Colors)와 CNBC 제목으로 확인했습니다.
- 마벨·루멘텀의 사흘 하락에는 인수 소식 말고도 같은 기간 반도체 업종 전체의 하락(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0월 30일 -7.2%, 11월 2일 -3.37%)이 섞여 있습니다.
- Yahoo Finance에 11월 2일 코스피·코스닥 행이 없어 국내 지수는 두 매체의 보도값을 썼습니다. 이 글은 앞으로의 주가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정리
- 마벨이 루멘텀을 부채 포함 1,150억 달러에 전액 주식으로 사들이기로 하자 마벨은 12.72%, 루멘텀은 18.59% 내렸고, 루멘텀은 2015년 상장 뒤 이보다 크게 내린 날이 4번뿐이었습니다.
- 마벨 주가가 사흘 동안 31.9% 빠지면서 루멘텀 1주당 인수 값도 약 1,132달러에서 771.3달러로 줄었고, 루멘텀 주가는 그 값보다 12.7% 낮습니다.
- 애플은 매출 1,144억8,000만 달러로 예상을 넘었지만 12월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을 45–46%로 제시해 메모리 값 부담을 드러냈습니다.
- 팔란티어는 매출이 96% 늘고 4분기 매출 전망이 예상보다 7.8% 높았지만, 실적 전 이틀 동안 주가가 9.2% 내린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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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종목 11/2: 레딧 -29.22% 상장 후 최악, 리제네론 +13.33%
자료와 방법: Yahoo Finance의 MRVL, LITE, AAPL, PLTR, ^GSPC, ^IXIC, ^DJI, ^SOX 일별 자료(배당 미조정 종가)를 썼고, 기준일은 2026-11-02(미국 정규장 종가)입니다. 등락률은 당일 종가를 전 거래일 종가로 나눈 변화율, 거래량 배수는 당일 거래량을 직전 20거래일 평균 거래량으로 나눈 값, 52주 고점 대비 위치는 직전 252거래일(당일 포함) 종가 기준입니다. “이만큼 내린 날"은 Yahoo Finance에 있는 전체 자료(마벨 2000년 6월, 루멘텀 2015년 7월 이후)와 직전 1,260거래일(약 5년)에서 등락률이 당일 값 이하인 날의 수입니다. 인수 값은 마벨 종가에 교환 비율 4.5를 곱한 단순 계산이고, 루멘텀 주가와의 차이는 그 값을 루멘텀 종가로 나눈 변화율입니다. 국내 지수와 종목 등락은 위키트리·Invezz 보도값입니다. 보도·발표는 TheStreet, 서울신문, 24/7 Wall St., 미디어펜, The Motley Fool, 아주경제, 서울경제, Six Colors, CNBC, 뉴스핌, 뉴스1, investingLive, 위키트리, Invezz, ZDNet Korea를 인용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