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미국 증시가 크게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장이 열리자마자 사면 어떻게 될까요. 반대로 미국이 급락한 날 아침에 팔면 어떻게 될까요. 2005-01-03부터 2026-10-02까지 5,353거래일의 코스피 자료로 확인했습니다.
코스피의 하루를 둘로 나눴습니다.
- 시가 갭: 전일 종가에서 당일 시가까지의 변화. 밤사이 소식이 반영되는 부분입니다.
- 장중 움직임: 당일 시가에서 종가까지의 변화. 장이 열린 뒤에 실제로 사고팔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국의 움직임은 시가에 반영된다
전날 밤 S&P500 등락률과 코스피 각 부분의 상관계수입니다.
| 코스피의 부분 | 상관계수 |
|---|---|
| 시가 갭 | 0.68 |
| 장중 움직임 | -0.12 |
| 하루 전체 (종가 대비 종가) | 0.34 |
시가 갭과의 상관은 0.68로 높습니다. S&P500이 오른 다음 날 코스피가 갭 상승으로 시작한 비율, 내린 다음 날 갭 하락으로 시작한 비율을 합치면 76.0%입니다. 크기로 보면 S&P500이 1% 움직일 때 코스피 시가는 평균 0.51% 움직였습니다.
반면 장중 움직임과의 상관은 -0.12입니다. 0에 가깝고, 굳이 따지면 반대 방향입니다. 미국의 움직임은 시가에서 한꺼번에 반영되고, 장이 열린 뒤에는 그 방향으로 더 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크게 움직인 날일수록 장중에는 되돌렸다
전날 밤 S&P500의 등락 크기별로 나눠 봤습니다.
| 전날 밤 S&P500 | 일수 | 코스피 시가 갭 | 장중 움직임 | 하루 전체 | 장중 상승 비율 |
|---|---|---|---|---|---|
| -2% 이하 | 212일 | -1.69% | +0.37% | -1.33% | 65.1% |
| -2% ~ -1% | 430일 | -0.73% | +0.05% | -0.68% | 53.0% |
| -1% ~ 0% | 1,760일 | -0.12% | -0.02% | -0.13% | 51.6% |
| 0% ~ +1% | 2,232일 | +0.30% | -0.07% | +0.23% | 46.8% |
| +1% ~ +2% | 551일 | +0.80% | -0.11% | +0.69% | 39.9% |
| +2% 초과 | 168일 | +1.43% | -0.38% | +1.04% | 41.7% |
S&P500이 2% 넘게 오른 다음 날, 코스피는 평균 +1.43%의 갭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가에서 종가까지는 평균 -0.38%였고, 장중에 오른 날은 41.7%에 그쳤습니다. 미국 급등 소식을 보고 시가에 산 사람은 평균적으로 그날 손실이었습니다.
반대도 같습니다. S&P500이 2% 이상 내린 다음 날 코스피는 평균 -1.69%로 시작했지만, 장중에는 평균 +0.37% 올랐고 65.1%의 날에 시가보다 높게 끝났습니다. 급락 소식을 보고 시가에 판 사람은 평균적으로 그날 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 셈입니다.
시기별로 보면
| 기간 | 시가 갭과의 상관계수 | 갭 방향이 같았던 비율 |
|---|---|---|
| 2005 ~ 2012 | 0.78 | 78.3% |
| 2013 ~ 2019 | 0.71 | 74.7% |
| 2020 ~ 2026.10 | 0.55 | 74.8% |
상관계수가 0.78에서 0.55로 낮아졌습니다. 코스피가 미국을 덜 따라가게 됐다기보다, 코스피 자체의 재료로 움직이는 날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방향이 같았던 비율은 74.8%로 여전히 높습니다.
이 집계의 한계
- 지수는 시가에 살 수 없습니다. 지수의 시가는 개별 종목의 첫 체결가를 모아 계산한 값입니다. 실제로 그 가격에 지수 전체를 사고팔 수는 없습니다.
- 평균은 작습니다. 장중 되돌림 -0.38%나 +0.37%는 거래 비용을 빼면 남는 것이 거의 없는 크기입니다. 매매 전략으로 쓸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 야간 선물과 환율을 보지 않았습니다. 실제 시가는 S&P500 종가뿐 아니라 아시아 시간대의 미국 선물 움직임, 환율, 국내 재료를 함께 반영합니다.
- 시가 자료의 품질. 야후 파이낸스의 코스피 시가가 전일 종가와 똑같이 기록된 날은 자료 오류로 보고 제외했습니다.
- 휴장일 처리. 한국 거래일 직전의 미국 종가를 짝지었고, 4일 넘게 벌어진 경우는 뺐습니다.
정리
- 전날 밤 S&P500의 움직임은 다음 날 코스피 시가 갭에 반영됐습니다. 상관계수 0.68, 방향 일치 76.0%입니다.
- 장이 열린 뒤의 움직임은 전날 밤 미국과 관계가 없거나 약하게 반대였습니다.
- 미국이 2% 넘게 오른 다음 날 코스피는 장중에 평균 -0.38%, 2% 이상 내린 다음 날은 평균 +0.37%였습니다.
- 뉴스를 보고 시가에 따라가는 것은 평균적으로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자료와 방법: Yahoo Finance의 ^GSPC 일별 종가와 ^KS11 일별 시가·종가(2005-01-03 ~ 2026-10-02)를 사용했습니다. 한국 거래일마다 그 직전에 끝난 미국 거래일의 S&P500 등락률을 짝지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