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을 여러 개 들고 있으면 분산이 됐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그 종목들이 같은 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종목 수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다뤄 온 관심종목 11개가 실제로 얼마나 같이 움직였는지 최근 52주의 주간 수익률로 계산했습니다.

대상은 팔란티어, 아이온큐, 스페이스X,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AMD, 엔비디아,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입니다.

관심종목 상관계수

평균 상관계수 0.31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의 값입니다. 1이면 항상 같이 움직이고, 0이면 관계가 없고, 음수면 반대로 움직입니다. 11개 종목으로 만들 수 있는 55개 쌍의 평균은 0.31입니다. 완전히 따로 놀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높지도 않습니다.

묶음별로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 반도체 5개(AMD, 엔비디아,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끼리: 평균 0.43
  • 나머지 6개끼리: 평균 0.37
  • 반도체와 나머지 사이: 평균 0.24

가장 같이 움직인 쌍과 따로 움직인 쌍

가장 높은 쌍상관계수
SK하이닉스 · 삼성전자0.77
마이크론 · SK하이닉스0.66
스페이스X · 파이어플라이0.66
AMD · 마이크론0.65
팔란티어 · 스페이스X0.62
스페이스X · 엔비디아0.60
가장 낮은 쌍상관계수
팔란티어 · SK하이닉스-0.21
팔란티어 · 삼성전자-0.18
파이어플라이 · SK하이닉스0.03
팔란티어 · 마이크론0.04
엔비디아 · SK하이닉스0.07
엔비디아 · 삼성전자0.07

메모리 반도체 세 회사는 예상대로 강하게 묶여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0.77,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0.66입니다. 같은 제품을 팔고 같은 가격 사이클을 타는 회사들입니다.

우주 기업 둘도 같이 움직였습니다. 스페이스X와 파이어플라이의 상관계수는 0.66입니다. 다만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17주의 자료뿐이라 이 숫자는 참고만 해야 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낮은 쪽입니다. 팔란티어는 한국 메모리 두 회사와 음의 상관을 보였습니다(-0.21, -0.18). 엔비디아와 한국 메모리 두 회사도 0.07로 거의 무관하게 움직였습니다. 모두 AI 관련주로 불리지만 지난 1년 동안은 한 덩어리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은 거래 시간이 다르고 통화가 달라서 상관이 낮게 나오는 면도 있습니다.

묶으면 변동성이 얼마나 줄어드나

종목변동성 (주간 수익률 기준, 연율)
파이어플라이103.4%
아이온큐97.1%
슈퍼마이크로91.2%
LG전자84.2%
SK하이닉스74.0%
스페이스X73.2%
마이크론73.2%
팔란티어65.6%
AMD63.2%
삼성전자55.6%
엔비디아32.3%

11개 종목 변동성의 단순 평균은 73.9%입니다. 이 종목들을 같은 비중으로 묶어 매주 비중을 맞췄다고 가정하면 변동성은 44.9%입니다. 39% 줄어든 것입니다. 상관계수가 1보다 낮은 만큼 분산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44.9%는 여전히 높은 숫자입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의 변동성(일간 수익률 기준 19.9%)의 두 배가 넘습니다. 변동성이 큰 종목 11개를 묶어도 변동성이 큰 묶음이 될 뿐입니다.

그리고 평균 상관계수는 평소의 값입니다. 스페이스X를 뺀 10개 종목이 한 주에 모두 내린 주가 52주 중 2번 있었습니다. 가장 나빴던 주(2025-11-21에 끝난 주)에는 동일 비중 묶음이 한 주 만에 -11.4%였습니다. 분산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분산 효과가 가장 약했습니다.

이 계산의 한계

  • 52주는 짧습니다. 상관계수는 기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지난 1년의 값이 다음 1년에도 유지된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 스페이스X는 17주뿐입니다. 이 종목이 들어간 쌍의 숫자는 신뢰도가 낮습니다.
  • 통화를 맞추지 않았습니다. 미국 종목은 달러, 한국 종목은 원화 수익률 그대로 썼습니다. 원화 투자자 입장의 상관계수는 환율 때문에 조금 다릅니다.
  • 주간 수익률을 썼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거래 시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일간으로 계산하면 한미 종목 사이의 상관은 더 낮게 나옵니다.

정리

  • 관심종목 11개의 평균 상관계수는 0.31였습니다.
  • 메모리 반도체 세 회사는 0.5~0.8로 강하게 묶여 있었고, 팔란티어와 한국 메모리는 오히려 음의 상관이었습니다.
  • 동일 비중으로 묶으면 변동성이 73.9%에서 44.9%로 줄었지만, 그래도 지수의 두 배 이상입니다.
  • 모든 종목이 함께 내리는 주에는 분산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자료와 방법: Yahoo Finance의 일별 수정주가에서 금요일 종가 기준 주간 수익률을 만들어 최근 52주(2026-10-05까지) 상관계수를 계산했습니다. 변동성은 주간 수익률의 표준편차에 √52를 곱해 연율로 환산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글쓴이는 본문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