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기술주는 실적 발표 주간을 거치며 크게 흔들렸습니다.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이 모두 실적을 냈고, 나스닥100은 10월 한 달 -6.65%로 마감했습니다. 이 와중에 많이 인용된 글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가 매주 내는 ‘Flow Show’ 노트입니다. 빅테크의 주식보다 채권이 낫다는 주장이었고, 그는 많이 빠진 기술 기업 회사채를 “diamonds in the rough”(흙 속의 진주)라고 불렀습니다.
노트 원문은 BofA 고객용이라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Yahoo Finance(Stocktwits 전재), TradingView(Seeking Alpha 전재), KuCoin(Benzinga 전재)이 전한 내용만 요약하고, 그 숫자를 Yahoo Finance 자료로 직접 확인합니다.
기사가 말한 것
세 매체가 전한 노트의 핵심은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 기술 회사채가 크게 빠졌다. 미국 투자등급 기술 회사채는 올해 약 9% 하락했고, 투자등급 회사채 전체 대비 상대 성과는 30년 만에 가장 나쁘다고 했습니다. 오라클·메타·아마존·알파벳 같은 우량 기술 기업의 장기채 금리는 6~8% 수준이라고 보도됐습니다.
- 빅테크가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AI 설비투자를 위해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올해 채권 발행이 1,820억 달러로 2024년(170억 달러)의 10배를 넘었고, 주식 발행도 890억 달러였다고 전했습니다.
- 자사주 매입이 줄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자사주 매입은 연간 환산 140억 달러로, 2024년 1,050억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주식 발행이 늘고 매입이 줄면 기존 주주에게는 불리하다는 논리입니다.
- 주식은 기준선을 지켜야 한다. 연말 반등이 이어지려면 매그니피센트7 ETF(MAGS)가 70달러, 반도체 ETF(SMH)가 520달러를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도 시점에 MAGS는 69.70달러로 기준선을 살짝 밑돌았고 SMH는 약 8% 위에 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데이터로 확인해 보니
1. 10월 한 달은 노트대로였다: 빅테크 5종 평균 -8.02%, 회사채 +2.49%
10월(9월 30일 종가 → 10월 30일 종가) 수익률을 보면 노트의 방향이 맞았습니다. 알파벳 -18.67%, 메타 -15.19%, 오라클 -4.48%, 아마존 -3.53%, 마이크로소프트 +1.76%로 다섯 종목 평균이 -8.02%였습니다. 같은 기간 투자등급 회사채 ETF LQD는 +2.49%, 장기 회사채 ETF VCLT는 +3.64%, 장기 국채 ETF TLT는 +5.64%였습니다. 이 한 달만 보면 ‘빅테크 주식보다 채권’이 분명히 나았습니다.
2. 연초 이후로는 아직 주식이 앞선다
기간을 연초(2025년 12월 31일 종가)로 넓히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 연초 대비 (10/30 종가) | 수익률 |
|---|---|
| 나스닥100 ETF(QQQ) | +12.78% |
| 매그니피센트7 ETF(MAGS) | +3.82% |
| 빅테크 5종(알파벳·메타·아마존·MS·오라클) 평균 | -7.27% |
| 투자등급 회사채 LQD (이자 포함) | -1.98% |
| 투자등급 회사채 LQD (가격만) | -5.37% |
| 장기 회사채 VCLT (이자 포함) | -2.87% |
| 장기 회사채 VCLT (가격만) | -6.88% |
다섯 종목 중 세 종목(오라클 -32.06%, 알파벳 -10.42%, 메타 -6.59%)은 연초보다 낮지만, 지수형 상품인 QQQ와 MAGS는 회사채 ETF보다 여전히 앞서 있습니다. 노트의 ‘주식보다 채권’은 지난 10개월의 성적표가 아니라, 지금부터의 선택에 대한 주장으로 읽어야 합니다.
3. ‘-9%‘는 가격 기준일 가능성이 크다
보도에 함께 실린 LQD 올해 -5.5%는 Yahoo Finance의 LQD 가격 기준 수익률 -5.37%와 거의 같습니다. 반면 분배금(이자)을 재투자한 총수익은 -1.98%로, 차이가 3.39%p입니다. 장기 회사채(VCLT)는 이 차이가 4.01%p로 더 큽니다. 그래서 기술 회사채 ‘-9%‘도 이자를 뺀 가격 기준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채권을 들고 있던 투자자의 손실은 그보다 작았을 것입니다. 기술 회사채만 따로 모은 지수는 Yahoo Finance에 없어서 -9%와 ‘30년 만의 상대 부진’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4. 기준선은 금요일에 갈렸다: MAGS는 아래, SMH는 0.48% 위
노트에 실린 MAGS 69.70달러는 Yahoo Finance의 10월 29일(목) 종가와 같고, 그날 하락률도 -2.19%로 보도된 -2.2%와 맞습니다. SMH의 ‘기준선 약 8% 위’도 10월 29일 종가(561.67달러, +8.01%) 기준입니다. 노트가 목요일 종가를 썼다는 뜻입니다.
하루 뒤인 10월 30일(금) 종가로 다시 보면, MAGS는 68.48달러(-1.75%)로 기준선보다 2.17% 아래였고, SMH는 하루 -6.98% 빠진 522.49달러로 520달러보다 겨우 0.48% 위였습니다. 노트가 제시한 두 기준선이 하루 만에 둘 다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다만 70달러가 MAGS에 오래된 바닥은 아닙니다. MAGS는 올해 209거래일 중 172일을 7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고, 사상 최고 종가(74.30달러)는 10월 13일에야 나왔습니다. 70달러는 ‘최근 두 달 올라선 자리’에 가깝습니다. SMH는 6월 22일 최고 종가 668.91달러보다 21.89% 낮지만, 연초 대비로는 +45.08%입니다.
5. 채권이 주식의 ‘방어막’인지도 따져 볼 문제
채권을 권하는 근거는 금리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월 30일 4.929%로 연초 4.163%보다 76.6bp, 30년물은 5.309%로 46.9bp 올랐습니다(보도는 각각 4.93%, 5.29%). 2007년 이후 4,987거래일 중 10년물이 이 수준 이상이었던 날은 74일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사채와 기술주가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LQD와 QQQ의 월간 수익률 상관계수는 최근 35개월 0.41로, 2010년대 120개월의 0.12보다 높습니다. 올해 QQQ가 내린 5개월 중 LQD도 함께 내린 달이 2개월(3월·7월) 있었습니다. 9월에는 반대로 QQQ +3.32%, LQD -3.39%였습니다.
6. 과거에 회사채가 연초보다 낮던 해, 다음 1년은?
LQD가 10월 말 기준으로 연초보다 낮았던 해는 2003–2025년 23번 중 8번(2005·2008·2013·2015·2018·2021·2022·2023)이었습니다. 올해 -1.98%는 24번 중 6번째로 나쁜 기록입니다.
그 8번 뒤 12개월 동안 LQD가 QQQ보다 나았던 해는 4번(2008·2015·2018·2021)으로 절반이었습니다. 중앙값은 LQD +7.38%, QQQ +20.69%였습니다. 23번 전체로 넓히면 LQD가 QQQ를 이긴 해는 6번입니다. 회사채가 많이 빠진 뒤 반등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 반등이 주식을 앞선 경우는 반반이었습니다. 표본이 8번뿐이라 방향을 말할 수 있는 숫자는 아닙니다.
국내 투자자에게 다른 점
원화로 보면 결과가 또 달라집니다. 원/달러 환율(Yahoo Finance KRW=X)은 연초 1,437.91원에서 10월 30일 1,337.98원으로 내려, 달러 자산을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6.95% 깎였습니다. 원화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LQD -8.79%, VCLT -9.62%, MAGS -3.39%, QQQ +4.95%, SMH +35.00%입니다. 연초에 1,000만 원을 LQD에 넣었다면 지금 약 912만 원, QQQ였다면 약 1,050만 원입니다(환전 비용·세금 제외).
하트넷의 주장대로 미국 회사채 금리가 매력적이어도, 국내 투자자에게는 환율이 수익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초 대비 +35.99%였지만, 10월 한 달은 -16.19%로 미국 기술주보다 더 크게 흔들렸고 이번 주에는 +3.25% 반등해 5,730.74에 마감했습니다.
마켓랩의 해석
마켓랩은 이 노트를 ‘주식을 팔라’보다 ‘빅테크가 돈을 쓰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숫자로 확인되는 것은 10월 한 달 빅테크 주식이 회사채보다 크게 약했다는 것이고, 연초 이후로는 지수형 상품(QQQ +12.78%)이 여전히 회사채(LQD -1.98%)를 앞선다는 것입니다. 과거 회사채가 연초보다 낮던 8번 뒤 회사채가 주식을 이긴 해는 4번으로, 이는 확률이나 예측이 아니라 표본이 작은 기록입니다. 지금이 과거와 다른 점은 빅테크 자체가 대규모 채권 발행자가 됐다는 것이어서, 회사채 가격이 기술주와 같은 악재(AI 투자 회의론)에 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AI 투자 우려가 다시 커질 때 회사채 금리도 함께 뛴다면, ‘주식 대신 채권’이 방어가 된다는 이 읽기는 맞지 않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숫자는 MAGS 70달러와 SMH 520달러가 11월 첫 주 종가에서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 주 LQD와 QQQ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입니다.
이 집계의 한계
- BofA 노트 원문을 보지 못했습니다. 기술 회사채 -9%, 30년 만의 상대 부진, 채권·주식 발행액, 자사주 매입 규모는 세 매체 보도에 의존했고 직접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장기채 금리 6~8%처럼 노트의 숫자인지 기사 자체의 숫자인지 매체마다 다르게 적힌 것도 있습니다.
- LQD·VCLT는 투자등급 회사채 전체를 담은 ETF로, 기술 회사채만의 성과가 아닙니다. 기술 회사채 지수는 Yahoo Finance에 없습니다.
- 빅테크 5종 평균은 단순 평균이고 시가총액 가중이 아닙니다. 연도별 비교는 2003–2025년 23번이고, 이 중 2008·2021·2022년처럼 금리가 크게 움직인 해의 영향이 큽니다.
- 원화 환산은 Yahoo Finance 환율 종가를 썼고 환전 비용·세금·보수는 빼지 않았습니다.
정리
- BofA 하트넷 전략가는 10월 30일 노트에서 빅테크 주식보다 많이 빠진 기술 회사채에 기회가 있다고 했고, MAGS 70달러·SMH 520달러를 연말 반등의 기준선으로 제시했다고 보도됐습니다.
- 10월 한 달은 노트대로 빅테크 5종 평균 -8.02%, LQD +2.49%였지만, 연초 이후로는 QQQ +12.78%, MAGS +3.82%가 LQD(이자 포함 -1.98%)를 앞섭니다.
- 보도된 숫자는 10월 29일 종가 기준이었고, 10월 30일 종가로는 MAGS가 기준선보다 2.17% 아래, SMH는 0.48% 위였습니다.
- 원화로는 환율 하락 탓에 LQD -8.79%, QQQ +4.95%로, 국내 투자자에게는 환율이 수익을 크게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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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와 방법: Yahoo Finance의 수정 종가(분배금 재투자)로 메타(META),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오라클(ORCL), MAGS, SMH, QQQ, LQD, VCLT, TLT, 코스피(^KS11), 원/달러(KRW=X), 미국 10년·30년 국채 금리(^TNX, ^TYX)를 받아 계산했습니다. ‘가격만’ 수익률은 분배금을 뺀 종가로 계산했습니다. 기준일은 2026-10-30(미국 정규장 마감 후)이고 장중 값은 쓰지 않았습니다. 연초 대비는 2025년 12월 31일 종가, 10월 수익률은 9월 30일 종가 대비입니다. 연도별 비교는 2003–2025년 각 해 10월 마지막 거래일 기준 연초 대비 LQD 수익률과, 그 뒤 12개월 LQD·QQQ 수익률입니다. 상관계수는 월말 종가 수익률로 계산했습니다. 노트의 주장·발행액·자사주 매입·기술 회사채 하락률은 Yahoo Finance(Stocktwits), TradingView(Seeking Alpha), KuCoin(Benzinga) 보도를 인용했고 따로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